잘 익은 감물염색 을 마감하며 매염제 로 색상을 조절한다. 주로 철 매염으로 작업하며 농도에 따른 색상의 변화가 이채 롭다.
감물염색을 해보고 싶다며 궁금해하던 오랜 지인께서 피차의 사정상 시간과 날씨 조정 때문에 진즉 시작했어야 할 감물염색 작업을 2주 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2주 전에 정련 후 1회 차 염색 후 발색, 1주 전에 2회 차 작업 후 일주일간 발색 오늘로 3주 차로 염색을 마감하 마무리 작업을 했는데 감물염색은 화창한 날씨가 제격이다. 참으로 오래전 인연으로 최근에 공무원을 정년퇴직한 사람이며 오래전에 도리우찌라고 일본식 모자를 감물염으로 짙게 만들었는데 그분께선 한 개 구매 후에 애지중지 낡아질 때까지 사용했는데.. 수년 뒤 아들이라는 청년이 찾아와 아빠 이야기를 하며 똑같은 모자를 아빠가 쓰고 싶어 한다고 찾아왔을 때 그 모자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고 그 아들은 아빠가 그것만 찾는다고 한다. 그 양반이 기어코 감물염색에 도전했다.
오늘 3주차로 지난번 감물염색에 소금염 방염 한 천을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커튼 치수 재 준다고 해달라고 한다는 이야길 했다. 감물의 짙은 매염 타입을 꽤 좋아하는 분였는데 염색도 참으로 차분히 잘하는 편이었다
감물염색 후 짙은 매염을 했을 때 햇볕을 적게 받은 부분은 위의 사진처럼 밝은 회색빛을 띤다.
볕을 강하게 잘 받은 부분은 짙은 브라운으로 가는 편이다. 물론 더 짙은 매염이었다면 거의 검은색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감물의 특성상 어떤 색도 원래의 붉은 톤을 유지하지는 않는다.
세탁 시 세제의 알칼리성 영향을 받아서이기도 하고 사용 중 마찰에 의한 색상의 변화도 그렇게 된다.
세탁하지 않고 장식용으로 오랫동안 내버려두어도 색상은 본래의 색상을 유지하지 않는다.
화학염색은 락스가 묻는 순간 백색으로 변하지만 천연염색은 아무리 락스를 들이부어도 백색으로 탈색되는 법은 없다. 염색을 탈색하고 싶어 계속 실험해본 경험치이니 정말 희한한 일이었다. 천연염색의 견뢰도는 화학염색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이지만 세닥 견뢰도나 일광견뢰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화학약품인 락스를 넣었을 때 감물의 변화는 그다지 심하질 않다.
약 삼십 년 전쯤에 갈옷 패션쇼에 갔다가 감물 색상에 빠져들어 감물염색을 시작한 게 동기였고 여전히 감물염색 색상은 근사하다. 감물염색의 다양한 방염 법으로 충분히 텍스타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새벽이슬이 내릴 무렵에 소금을 뿌려 방염 하는 방법은 한낮의 강한빛에서 만들어진 문양염과 색다른 차이를 만든다. 손으로 조금씩 접어서 패턴을 만들 때도 수작업의 오묘한 차이를 만들어서 자연미를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천연염색 중에 가장 실용적이라 할 수 있고 노동력을 요하지만 비교적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거즈면으로 염색을 2~3회 차 정도 마감 후에 농도 조절을 하면서 매염을 해두면 실용적이고 싫증이 나질 않는 스카프 활용이 매우 좋다. 단순하게 마감하더라도 바느질을 겸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실용적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감물염색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은 색상이 고급지다고 말하는데 아마도 내가 처음 봤던 그 느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일을 본격화한 지 이십 년 차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쏜살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오늘도 감물염색에 관해 주저리주저리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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