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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단양의 문 수사 근처에서 본 삼 태산의 설 경은 사진보다 실물이다

발행일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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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의 문수사 근처에서 본 삼태산의 설경은 사진보다 실물이다

단양의 드라이브길은 항상 정겹고 한가롭다.

제천임에도 불구하고 자작동과 단양은 정말 가까운 이웃이다. 사십 년 전쯤에 자작동은 단양군 어상천면 자작리였다고 한다.  그 자리가 그대로 제천시 자작동으로 재편된 지 사십여 년 전쯤 된다 하고 자작동에 자리한 오손도손 캠핑장 맞은편에 보이는 가창산은 해발 818.6m로 정면에 자리하고 있다.  가창산은 제천과 단양의 경계가 있는 곳으로 가창산의 산막이길은 시나브로 걸어 오르면 등산이 젬병이라는 사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그곳을 곁에 두고 수시로 단양의 어상천 방면으로 드라이브하곤 하는데.. 제천임에도 불구하고 산길로만 이어진 곳이 드라이브길로 최적이기도 하고 한가로움이 더 좋은 곳이기도 하다.

문수사 부근에서 보이는 삼태산의 설경

천년고찰 문수사 인근에서 바라본 삼태산

드라이브길 하면 늘 다니던 단양의 범바위골 방향을 지나쳐 버렸는데 오늘은 범바위골 부근에서 좌측으로 도로가 나 있어서 계속 가다 보니 방북로라는 도로가 보이고 이어서 천년고찰 문수사 표시가 있고 절이 보였다. 이삼 년 전에 그곳에 들렀다가 그곳에 주석하고 계신 스님께 좋은 차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연산 적하수오라면서 매우 귀한 것이며 해묵은 적하수오의 가치가 삼천만 원 정도가 되는걸 차를 만들었다며 내주셨으니 그날은 보약을 먹은 셈이었다. 산중에 돈은 넉넉지 않아도 직접 채취했으니 좋은 약재로 차라도 마셔야겠다며 만들어뒀던 귀한 차를 마신 그런 추억이 떠 올려지며 잠깐 들러볼까 하다가 다음 스케줄이 있어 나중으로 미뤘다. 문수보살이 그 절에 나타나서 신령스럽다 하여 문수사라 절이름이 지어졌다 한다. 문수사를 지나쳐서 어상천 방향이라는 기억이 날 무렵쯤에 삼태산이 영화처럼 눈앞에 별 쳐져 있다. 사진으로 기록해 보고자 하나 실물을 따라잡을 수가 없을 만큼 설산봉우리가 보이는 삼태산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아~정말 멋지다. 눈 속의 요정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이런 건 무시로 드라이브하다가 만난 횡재라 할 수밖에 없다. 참 좋은 날이다.

갑산재 꼭대기 모습

해발 530미터 갑산재 이야기

어상천을 지나 집 방향을 향하는데 갑산재의 풍경 또한 일품이다. 제천과 단양의 경계에 있는 갑산재는 해발 530m로 꽤 높은 도로이다. 오래전 과거 단양에 행정구역을 두었던 사유인 건지 아님 높은 곳이라 그런 건지 해마다 일출을 보러 인근의 자작동주민과 어상천 주민들이 함께 해맞이를 하는 곳으로 갑산재 꼭대기에서 단양방향경계 인듯한데 단양의 어상천 주민들이 해돋이 행사에 지원군 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커피도 준비하고 간단히 국물 있는 음식도 준비해서 추억 속에 참으로 따뜻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젊은 날에 거의 매일 북한산을 오르고 기후에 이상 없으면 날마다 일출을 봤던 기억이 있어 별 흥미를 못 느꼈었는데 따사로운 분위기에 반했다.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정이 필요한 동물이긴 한 거 같다. 그렇게 갑산재는 이웃의 정을 이어주는 소중한 소통로이다.

제천의 자작동은 평온한 산촌마을이다

갑산재를 지나면서 자작동으로 향하는데 겨울풍경이 이렇게 아늑하게 느껴지는 건 눈 덮인 산천초목이 장관처럼 펼쳐져 있어서 이리라. 갑산재를 넘어 내리막길과 고갯길 도로가 휘어져 있는데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적당한 자리에 주차를 하고 혹여 위험할지도 모를 도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누런 초목 위에 눈 덮인 경관이 이렇게 멋진 걸 지나칠 수 없어 몇 컷 찍어봐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사진이 대신할 수가 없음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아름답다, 이쁘다, 멋지다, 근사하다, 이런 몇 종류의 표현으로 자연경관을 앞에 두고 바라보는 가슴 벅찬 심정을 대신할 수가 없다.  그냥 기억 속에 저장해 두려고 사진을 열심히 찍어볼 뿐이다.  

올겨울에 눈이 유난히 많이 왔는데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온다고 들었다. 또는 비가 많이 내린다는 얘기도 들었고.. 시골살이가 자연과 밀접해 있으니 유달리 기후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눈이 오면 땅속에 있는 병균을 소독할 수 있다 하니 이래저래 눈 때문에 생기는 풍요는 덤이다. 오늘처럼 눈 때문에 내 눈이 호강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본전은 다 챙겼다. 살만한 세상이다. 이 나이쯤 되고 보니 지극히도 무탈이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늘도 특별히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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