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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겨울 누비코트에 염색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발행일 :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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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과 털색후 건조중

천연염색만 작업하다가 모처럼 화학염색 놀이를 했다. 검은색으로 염색하려다가 염료가 부족해 짙은 오렌지색을 섞어서 염색을 했는데 짙은 밤색이 되어 있었고 짙은색으로 인해 손으로 누빈 실의 흰색이 돋보여 보기가 싫어 탈색 형식으로 붓질을 했다.
재미있는 염색놀이를 마쳤는데 이옷은 누가 입을꼬?
색상을 과감히 입는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닌데 이 작업에 함께한 사람은 도저히 못 입겠다 한다.

고정관념 때문에 자유자재함의 즐거움을 잘 모르는 듯하다. 이 옷 가져오면 내가 입어야겠다.  지루한 옷만 입다가 한 번쯤 도발도 해 보는 거야 ㅋㅋ  이렇게 만든 것도 바느질 실이 돋보여 싼 티가 나는듯해서 커버하느라 그런 건데 그냥 재미있잖아!  아직까진 화창한 한낮의 날씨라서 이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한다. 한 달쯤만 더 이 계절이 멈춰줘 있기를 희망하지만 천부당만부당한 쓸데없는 희망일 뿐.  곧 추워질날만 점점 다가오니 조만간 백수 놀이나 해야지.
겨울 채비하느라 지나치게 분주한 날들이다. 주말이면 캠핑장 손님. 평일이면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 아~맞다. 오늘 하루가 뜀박질 같은 시간였지. 아침일찍부터 브루아로 낙엽 쓸어 모이고 곧바로 마을회관 가서 낙엽 날려 버렸지. 두어 시간 정도 소요된듯하다. 노인회장과 김장김치 준비하느라 양념 사러 모시고 다니고.. 돌아와서 떡볶이 공장에서 밤늦도록 일하고. 이제 겨우 씻고 들어와 티스토리 숙제 중이다. 티스토리 정돈되게 잘 써보려고 애쓰지만 매번 시간에 쫓겨 억지 춘향이다. 나도 무언가 매우 잘하고 싶다. 근데 하는 일의 양보다 일의 종류가 너무 많아 날마다 초능력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나이에 이 정도 일할수 있다는 게 고맙기도 하고 하루를 바쁘게 보낸 보람도 있는데.. 따져보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사람마다 감당해야 할 총량이 있다고 생각된다. 젊은 날에 놀이반 일 반 이렇게 살다 보니 여전히  이 나이에도 벗어나질 못하고 아직도 힘 자랑질이나 하고 있다. 꽤나 무식한 스타일~ 주말엔 주말대로 10월엔 모두가 결산의 시절인지 갑작스레 염색체험도 계속 들어오고 염색교육 의뢰도 들어오지만.. 염색 가르치는 건 내 시간을 많이 뺏기는 듯싶어 웬만하면 사양한다.


낙서하듯 누비옷에 추상화가 그려지고

그러다가 오래전부터 예약해뒀던 미룰수 없는 염색 일에 봉착하곤 하는데 그건 가끔씩이니 재미로 한다. 좋아하는 일을 재미로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한 일이 있을까나? 색상이 뜯대로 되진 않지만 더러 맘에 드는 경우가 있는 걸로 만족한다. 염색 배우러 온 사람에게 다양한 방법을 한꺼번에 모두 일러준다. 어차피 염색방법을 안다 해도 색상 활용에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건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내가 천연염색 배우고자 할 때는 필요한 거 한 종류 배우러 청도, 부산. 대구. 합천, 전국을 두루두루 돌아다녔다. 유튜브에도 올렸더니 어떤 건 조회수가 6천 회를 넘겼다. 얼마나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나 우리는.. 맘만 먹으면 인터넷으로 모든 교육이 가능한 시절이 도래했다. 도처에 설치된 cctv는 모든 행위를 감시하고 세상에 속일 수 없는 시절 인연이 되어있다. 비밀이 없는 것이 나는 참 좋다. 그래서 염색을 배우러 온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모두 다 알려준다. 어차피 한꺼번에 알려주더라도 경험만큼만 알게 되는 거지만 지금까지의 삶도 내가 경험한 만큼만 안다. 여전히 무식해서 용감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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